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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지도사 교육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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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오늘이 정말 올 줄이야! - 입선 88기 야간반 김광민 1,768 내용 보기 내용 닫기
오늘이 올 줄은 정말 몰랐다. 원장님의 마지막 말이 떠오른다. ‘10년 전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나요?’ 10년 전이 아니라 10개월 전에도 나는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사실 난 ‘독서 지도사’라는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다. 다른 무언가를 배워 보려다가 그것이 1년 과정이라 2학기에 시작하는게 없어서 빈 시간을 무언가 대체하려는걸 찾는 중에 알게 된 것이다. 게다가 난 이 과정을 하는 곳이 ‘한우리’말고 다른 곳에 있는 것도 몰랐다. 이곳에 와서 얼핏 들었을 뿐 사실 다른 곳을 지금까지도 찾아 보질 않았다.
 
처음 수업을 들었을 때는 내가 이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자기 발전을 위해 돈을 투자 했으니 무조건 이수는 하고 어찌 하던 자격증을 따서 본전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 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점점 재미를 느꼈다. 정말 흥미롭고 진취성 있는 직업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첫 과제를 쓰면서 내려 놓았다. 책이라는걸 좋아 하지도 않는 내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걸 수강하게 되었는지.. 과제를 할수록 더욱 내 재능과 상관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처음의 생각으로 돌아 왔다. 그래.. 어찌 하던 본전만 찾자..
 
이곳에서의 교육과정은 참 특별했다. 교사들 마다 현직에 일하며 연구하시는 분들이라서 그런지 자부심이 대단했고, 실제 성취감과 노하우가 남달랐다. 아이들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일상에 쩔어있는 교사들과는 사뭇 다른 눈높이 교육관과 객관적 자세를 갖게 해주는 충분한 지식들이 수업을 듣는 동안 자부심을 갖게 했다. 사실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몇 안되고 점점 줄어 들어서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교사들의 강의를 듣고 있으면 다시 프라이드를 갖게 하였다.
 
다만 낡은 강의실과 강의실 기구들이 환경을 거칠게 하여 지친 퇴근 후의 마음이 무겁고 눈과 코가 힘들어서 더욱 힘들게 하는 상광인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가끔 인터넷 강의를 위한 촬영이 있는 날은 그나마도 잘 사용하지 못하는 마이크가 귀에 거슬리고 ppt영상을 위해서 불을 껏다 켯다 하는 등 짜증이 나는 상황들이 생길 때는 정말 화가 났다.
 
어쨋거나 이런 저런 시간들이 지나고 우숩게도 수료라는걸 하게 되었다. 지금 나는 두렵지만 어설픈 발걸음을 다시 ‘한우리‘에 의지하여 이 길을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이 길이 나의 비젼과 미래에 꼭 필요한 일이라면 지금 넘어지는걸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이 진짜 라는 생각이 든다.
 
훌륭한 교사란 내가 가진 것에 아이들이 맞춰 오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보다 꼭 한걸음만 앞에서서 너무 넘치게도 부족하게도 않게 따라 올 수 있는 목표점에 서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요란하지도 어설프지도 않는 지도사가 되어 자라는 아이들과 더불어 함께 자라는 독서 지도사가 되고 싶다.
6 생각이 대롱대롱 희망이 주렁주렁 - 우수작 84기 박종미 2,917 내용 보기 내용 닫기
1월의 찬바람보다도 더 매섭게 내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것 -내가 무능력한 엄마라는 자괴감.
주부생활 10년. 이대로 무능력자가 되어 버리지 않을까하는 상실함과 좌절감은 겨울의 메마른 바람 속에서 우울로 치닫게 만들었다. 여성인력센터에서 같이 취업교육을 받은 어떤 이는 나름의 직업을 찾았고 가정주부로 있으면서 같이 수다를 떨던 다른 어떤 이도 수월하게 취직을 해서 직장여성이 되었다. 그들에 대한 부러움이 커질수록 나에 대한 좌절감은 깊어갔지만 돈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취직하기보다, 늦은 나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숨은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싶었다. 나의 적성에 맞는 능력을 찾아 맹렬하게 일하고 싶었다. 어쩌면 나의 자아 찾기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찾은 곳이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공부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70여만의 투자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잠깐 나를 망설이게 만들었지만 드디어 2008년 1월 한우리 독서지도사 과정 84기에 등록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었던가-어느새 막바지다. 겨울바람은 어느새 뜨거운 여름바람으로 입김을 바꾸고 있으니……. 6개월의 시간이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새이다.
바쁘기도 했지만 내게 그 6개월의 기간은 새로운 활력을 찾은 재미난 시간이었다. 무언가에 대한 글을 써 본다는 것도 즐거움이었으며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칠판을 쳐다보며 수업하는 것도 얼마나 즐겁던지……. 언니이기도 하고 동생이기도 한 동기 선생님들도 모두 내겐 기쁨 조력자들이었다. 서로서로 주고받는 격려와 칭찬이 가장 힘이 되었으니 말이다. 사실, 서평을 쓴 후 냉담한 점수를 받았을 땐 순간적으로 ‘내 능력이 이것뿐인가’하는 생각으로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 말 한마디 한마디를 발판으로 서평에 대한 생각도 체계를 잡을 수 있었고 그것 또한 알아간다는 기쁨 중의 하나였다. 특별히 더 아는 것도 없으면서 유별나게 떠들며 수업한 것도 그 기쁨의 표현이다. 아이들을 잘 키우고 지도하기 위해 엄마로서, 어른으로서, 독서지도사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아이들을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로 마음깊이 받아들이게 된 시간이었다.
미흡한 배움에 대한 갈망은 여전한데 이제 선생님으로서 준비를 갖춰야 할 시기이다. 좌충우돌 겪으면서 그 모자람을 채워 가야할 시간이다. 대롱대롱 매달린 아이들의 생각을 주렁주렁 영글 수 있게 이끌어 주어야 할 시간이다. 더불어 내게 있는 생각들도 풍성한 열매로 맺음하길 바란다. 한우리라는 울타리가 있고 책이라는 또 한 선생님이 있으니 과히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가능성을 살짝 인지시켜만 주더라도 아이들은 스스로의 능력을 키워 갈 재량이 충분한 존재이니까 독서지도사로서의 보람은 더 커질 것이다. 절망의 이빨에 심장을 물어뜯긴 자만이 희망을 사냥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이 배움으로 인해 어떤 절망 앞에서도 꿋꿋이 일어 설 자신감을 갖는다.
6개월 전 시작할 때와는 또 다른 희망이 가슴 속에서 소용돌이친다.
5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 입선 86기 이영미 1,535 내용 보기 내용 닫기
올 2월 기쁨과 불안한 마음을 동시에 안고 두 손 가득 대학졸업장을 품었다. ‘이젠 정말 나 혼자구나. 내 스스로 한발, 한발 내딛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양 볼을 스치던 차가운 겨울바람이 가슴 속까지 파고들었다.
 
졸업을 전, 후로 주변의 선배, 친구들은 취업하랴 공부하랴 다들 정신이 없는 와중에 나는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무엇일까. 졸업장을 받은 순간까지도 한심하게 고민만 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글도 쓰고, 사랑스런 아이들을 마음으로 가르칠 수 있는 일을 진심으로 하고 싶었다. 그렇게 무모한 도전정신으로 신문과 인터넷 등을 뒤적거리던 중, ‘독서지도사’라는 문구를 보고 두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처음에는 말자체가 생소하여 독서지도사의 의미부터 하는 일 등을 자세히 조사해보았다. 신기하게도 알아갈수록 꼭 하고 싶다는 의욕이 솟구쳐 올랐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독서지도사를 양성하는 기관은 의외로 꾀 많았다. 사회로 내 딛는 첫 단추를 잘 꿰고 싶은 마음에 기관선택에 있어서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오랜 심사숙고 끝에 국내에서 최초로 독서지도사를 양성해 낸 ‘한우리’에서 내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집이 있는 경기도 오산에서 충정로 본부까지는 지하철로만 1시간 반이 걸렸다. 그러나 나와 같은 열정과 희망을 가지고, 함께 독서지도사의 꿈을 실현해나갈 다른 선생님들도 만나고 싶었기에 망설임 없이 오프라인 강의를 듣기로 결정했다.
 
따스한 5월의 햇살을 받으며 첫 수업을 들으러 간 충정로에서 난 두 번 놀랬다. 하나는 나의 예상보다도 더 진지하고 보이지 않는 열기가 끊임없이 흐르는 강의실 분위기와 두 번째로는 보통의 선생님들의 평균연령이 다 나보다 적어도 10살은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수업 중 살짝 둘러보아도 내 나이 또래의 선생님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의지할 수 있는 같은 또래의 선생님이 없어서 처음에는 과연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그러나 이건 정말 기우에 불과했다. 나보다 인생에서도 훨씬 선배인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조별 과제를 하고, 자격시험을 대비하여 스터디모임을 하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 나의 마음이 무색할 정도로 선생님들의 열정은 항상 불타올랐고, 이따금 선생님들의 남편과 아이들 얘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했다.
 
더불어 한우리 교육과정의 장점은 훌륭한 강사님들의 철저한 강의준비와 열정, 그리고 수료와 동시에 독서지도사로서 바로 활동을 하여도 손색없을 정도의 체계적이고 탄탄한 교육이다. 그러나 보통2~4차시로 구성된 강의에 따라 강사님이 계속해서 바뀌어서 그런지 강사님의 패턴에 따라 수업분위기나 진행방식이 판이하게 틀려서 간혹 공부의 흐름이 깨질 때도 있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 6개월간의 독서지도사 여정을 마치면서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마 이 점은 나보다 더 힘든 여건 속에서 집안 일 하랴 아이 돌보랴 남편 챙기랴 정신없는 와중에서도 정말 열심히 공부하시던 여러 선생님들 모두가 공감하시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선생님들을 보면서 배움에는 나이가 무의미하다는 사실 또한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지부에 찾아갔을 때, 지부장님께서 “선생님의 교육관은 무엇인가요?”라고 첫 질문을 던지셨다. 순간 나도 모르게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요.”라고 내뱉었다. 지부장님께서는 나의 즉흥적인 교육관에 대해 무척 공감해주셨고, 선생님은 훌륭한 선생님이 되실 수 있을 거라는 용기도 북돋아 주셨다. 그렇게 나의 독서지도사에 대한 신념이 생겼고, 앞으로도 독서지도사로서 나의 교육관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2008년의 반은 독서지도사가 되기 위해 달려왔다.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의 시작과 동시에 따스한 마음과 열정을 지닌 독서지도사로서 아이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한우리 독서지도사 이영미 파이팅!
4 한우리 독서지도사 수강 과정을 마치며... - 우수작 최성임 8,871 내용 보기 내용 닫기
한우리 독서지도사에 대해 처음 알게 되고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 이유는 나의 부모님 덕분이다. 항상 딸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시는 두 분이 항상 이 독서지도사를 권해주셨고 직장문제로 차일피일 수강을 미루다가 임신과 함께 회사생활을 접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독서라는 것은 우리생활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나 자신에게 그리고 앞으로 세상에 나오게 될 우리 아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따뜻해지는 봄의 햇살을 뒤로한 채 시작한 교육은 매번 나를 힘들게 하였지만, 각 강사님의 수업중의 경험담과 여러 과목의 다양한 지식을 접하면서 지적 호기심도 생겼고, 그에 따른 만족감으로 날씨에 대한 유혹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었다. 특히 강의을 들으면서 그림책에 대해 자세하게 공부했다. 그림책의 그림이 얼마나 심오한 뜻이 담겨있는지 유아시기부터 그림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그림책을 자녀에게 접해주어야 하는 부모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처음 알았다. 내 자녀에게 독서교육을 바로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그림책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가장 즐거웠고, 가장 유익했다.
 
예습복습을 철저히 하지는 않았지만, 매주 제출해야 하는 서평식 독서감상문을 쓰면서 솔직히 처음에는 많이 기대했었다. 학창시절에 뛰어난 실력은 아니지만, 꾸준히 쓴 일기 때문에 글짓기대회에서 상을 받은 적도 있었고 그 실력이 지금도 조금 남아 있을 거라 자신했었다.
 
첫 과제에 대해 첨삭을 받아 돌려받은 날, 난 많이 실망했다. 나에게 글솜씨란 없는 것인지 좌절도 하고 의문이 들었지만, 독서지도사란 일단 글쓰는 실력도 남에게 뒤져서는 안 된다는 각오로 매주 과제를 열심히 써서 제출하곤 했다. 하지만 결국 끝까지 A이상의 점수는 못 받아보고 종강하게 되었다. 지금도 아쉬움이 남지만 강사님들이 첨삭지도해주신 내 감상문을 다시 공부하면 실력도 더 좋아질거라 생각하고 소중히 다루고 있다.
교육과정에 특별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없다. 현재 독서지도사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강사님들의 강의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교재를 정독하다 보면 강사님들의 강의가 새록새록 기억나 이해를 돕기도 한다.
 
비록 지금은 만삭의 몸이라 공부하기 힘들지만, 나의 임신기간을 뒤돌아 볼 때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 자녀들에게 좀 더 훌륭한 부모의 역할도 하고 남은 인생의 체계적인 독서를 위해 오늘도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격려하고 있다. 짧지 않은 6개월의 수강과정을 잘 이겼으니 마무리도 잘 했으면 한다. 그리고 내가 지금 내 자녀를 위해 공부하고 결심했던 그 마음으로 독서지도사가 되었을 때 아이들에게 교육을 한다면 그 어떤 마음으로 각오하고 시작하는 것보다 더 가치 있고 빛나는 선생님이 될 거라 확신한다.
3 아름다운 도전 6 - 나의 꿈 여주 문화원 김양숙 1,482 내용 보기 내용 닫기
6. 나의 꿈
 
나는 지금 행복하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고 내가 사랑하는 일이 있어서 분명 행복하다. 큰아이는 자신의 미래를 찾아 이미 머나먼 타국으로 모험을 떠났고, 작은아이는 내년에 서울에 있는 중학교로 입학하는 모험을 계획하고 있다. 큰아이가 간절히 원하기에 유학을 보냈듯이, 작은아이도 서울에 있는 중학교로 가길 간절히 원하기에 서울로 이사 가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내가 서울에서 여주로 출퇴근해야 해서 힘들긴 하겠지만 우리 집 아이들이 지금껏 엄마를 도와주었듯이 이제는 내가 아이들을 도와줄 차례라고 생각하고 여주를 떠나 서울서 출퇴근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인 작은아이는 이번 6학년 2학기 중간고사에서 속셈 학원에 안 다니고 스스로 공부해서 학급에서 1등을 했다. 듣자 하니 주변 아이들이 넌 왜 그렇게 공부를 잘 하냐고 묻는 모양이다. 요즘 한우리에서 까치 둥지를 공부하기 때문에 학교에 ‘수레바퀴 아래서’를 들고 다니는 걸 보더니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보다고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나에게 전하는 작은아이의 얼굴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모든 게 다 엄마 덕분이라면서 아이의 입에서 엄마가 자랑스럽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나니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우리 집 아이들이 그 일을 통해서 올바르게 자라고 있고, 무한한 가능성을 향해 계속 도전하고 있는 한 나의 행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두 아이가 부모를 떠나 모험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다 오랜 독서를 통해서 생긴 자립심과 호기심 덕분인 것 같다.
 
난 든든한 어머니, 훌륭한 교사, 신뢰할 수 있는 상담원으로 거듭 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했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데,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지금의 이 행복을 나는 과연 언제까지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자꾸만 나이를 더 먹고 독서 지도 경력이 계속 쌓이면서 전에는 무조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만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내가 아니어도 변화할 아이들보다 내가 아니면 안 될 아이들을 직접 찾아다니고 싶은 마음이 서서히 생겨나기 시작했다. 우리 사회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인해 심한 사회적 불균형을 이루고 있고, 교육 현장인 교실에서도 선행 학습 때문에 개인별 학습 차가 심해 교육적 불균형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더구나 정작 독서 지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이들은 대부분 경제적 수준이 낮은 가정의 아이인 경우가 많아서 제대로 독서 지도를 받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그러므로 경제 소득이 낮은 가정의 아이들일수록 독서와 토론을 통해서 아이들이 세상과 좀 더 친숙해져서 좀 더 당당해질 수 있도록 해주고, 긍정적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독서지도사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작년 9월 여주 군립도서관에서 독서논술 강좌를 맡아달라는 제의가 내게 들어왔다. 여주군 재정 지원으로 무료로 아이들을 가르쳐 주는 과정이라고 했다. 사실 난 한우리독서문화원 일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여주군에 처음으로 생긴 독서 논술의 부흥을 위해 흔쾌히 승낙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주읍만이 아니라 면 단위에 있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무료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날 보람 있게 하였다. 내 나름대로 이 기회가 내가 속한 지역사회에서 한 발짝 내놓는 봉사 활동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주 목요일이면 여주 군립도서관으로 출근을 해서 3시부터 7시 30분까지 수업을 해 온 지도 벌써 1년이 넘어간다. 더군다나 이번에 여주군에서 문고 지원금으로 300만원을 받게 되었는데, 1996년 문고 설립 후 처음으로 받는 문고 지원금이다. 처음 문고를 개설했을 때 샀던 1,000여 권의 책을 시작으로 지금은 2,000여 권의 책을 모두 사비를 들여서 사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도서관 측의 적극적인 추천 덕분인 것 같다. 군에서 지원 받는 300만원으로 이번 가을에 400여 권의 새로운 도서를 구입할 예정이어서 한우리독서문화원 아이들의 기대도 대단하고 나 역시 이번 가을은 아주 풍성한 수확의 계절처럼 느껴진다.
 
난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 날이 많지 않은 나이로 향해서 가고 있다. 나의 남은 인생을 아름답게 가꿔줄 마지막 도전을 위해 지금도 열심히 경험을 쌓고 있다. 그 도전은 다름 아니라 사회에서 상처받은 아이들 옆에서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꼈던 행복들을 나눠주고 그들의 고통도 나눠 지고 도우면서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받았던 행복과 즐거움을 환원시켜 행복과 즐거움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일을 하고 싶다. 그 일의 작은 실천으로 나는 조금만 일찍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았다면 읽기부진아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을 아이들을 하루 빨리 만나서 그 아이들이 학습부진아가 되는 것을 막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 병이 났을 때 치료해주는 것도 좋지만 병이 나기 전에 해주는 예방만큼 좋은 치료는 없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사회복지학이나 특수 교육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해서 그들을 돕는 일로 여생을 보내고 싶은 게 나의 꿈이다.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도 하고 꿈은 이루어진다고도 한다. 나는 그 말들을 신앙처럼 믿는다.
2 내 생명의 끈 한우리 - 최우수작 최은미 4,512 내용 보기 내용 닫기
2007년 4월 26일 목요일.
한우리 수료식에서 나는 만감이 교차해 눈물이 찔끔찔끔 나는 걸 감추느라 애를 써야했다. 함께 수료식에 참여했던 다른 사람들은 나의 눈물을 눈치 챘을까?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남편과 함께 하던 순대국집 때문에 1년 반 동안 맘고생, 몸 고생이 심했다. 아무리 정리하라고 옆구리를 찔러도 꿈쩍하지 않던 남편. 결국 그 해 5월 집까지 팔아먹고 빚만 잔뜩 진 채 10월 20일 가게를 완전히 넘겼다. 이미 7월에 취직을 해서 가게를 벗어난 남편대신 가게 정리하는 일은 오롯이 내 몫이었다. 13개월 된 셋째 윤빈이를 어린이집에 맡겨가면서까지 어렵게 했던 장사였는데, 그 착잡함을 뭐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집을 옮기며 받은 대출금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왔지만, 그래도 현금 300만원은 내 손에 있었다. 그 중 100만원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위해 쓰기로 결심했다. 가게 정리 후 세상 살고 싶지 않은 마음까지 먹고 있던 내게 어느 지인의 권유가 귀에 박혔다.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네가 정말 신나게 할 수 있는 게 뭔지, 네가 정말 평생 놀이처럼 할 수 있는 게 뭔지 생각해 보렴.’ ‘그래,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뭐였지?’ 스스로에게 새삼스러운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렇게 생각 끝에 만난 게 ‘한우리’다. 어쩌면 내가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던 끈이 ‘한우리’였지 싶다.
 
2006년 11월 9일 목요일.
11월 7일 화요일에 지나가던 차가 나의 등짝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지만, 그에 상관없이 한우리 77기 독서지도사 목요일반 개강식에 참석했다. 어찌나 가슴 벅차던 순간이었는지 모른다. 결혼 15년 만에 나를 위해 이렇게 반 년 정도의 수강증을 끊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으니 더더욱 그러했다.
하여튼 독서지도사 과정 공부를 하면서 넉 달간 남편의 실직이 있었고, 나름 취직해 본다고 보험회사 한 달 교육도 받아 보았고, 며칠 파출부 사무실에 등록해서 식당 일도 해보며 어렵게 공부를 했다. 보충은 주말에 하고 과제도 새벽까지 어렵게 마무리해서 제출해가며 수료를 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종일반 반장 일도 해냈으니 수료증을 받았을 때 나의 뿌듯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음이었다.
 
현재 나는 ‘서울북부지역아동센터’ 아동복지교사 중 독서지도교사 부문에 합격해 미아동과 상계동에 있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책을 통한 위로와 힘을 주고 싶은 나의 취지와 잘 맞아 떨어져 너무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천안에서 2박 3일간의 교육이 있었다. 다른 교육기관에서 독서지도부문 공부를 했던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는데, 담당부문인 독서지도 교육을 받는 내내 역시 한우리 교육의 체계가 단단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우리에서 공부한 사람 손들어 보라는 소리에 손이 번쩍 올라갔으니 이를 어찌 막으랴! 모의 수업에서도 단연 교사 역할을 거뜬하게 수행해냈다. 이게 다 한우리에서 6개월간 공부하며 다져진 자부심 때문이었으리라.
 
한우리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나는 참으로 좋은 동생들과 언니들을 선물 받았다. 이렇게 같은 분야로 잘 통하는 사람들을 만났다는 건 내게 너무나 큰 행운이다. 오늘도 한우리에서 만나 서로간의 정을 쌓아가는 동생 미정이, 정화와 통화했다. 잡채 먹으러 오라네~ 사랑한다, 함께 한우리에서 공부했던 동지들! 그리고 그들을 만나게끔 테두리가 되어준 ‘한우리’!
1 내 안에 열정을 만들며 - 우수작 이연우 2,822 내용 보기 내용 닫기
학창 시절에 '문학소녀'란 말을 한 번도 안 들어본 여학생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자타가 인정해주는 감수성 풍부한 문학 소녀였다. 중3 때 "너는 꼭 국어국문학과를 지원해야 돼!"라는 친구, 경숙의 간곡한 권유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명에 따라, 실업고등학교를 지원했었다. 그러나 좋은 직장에 취직했는데도 '공부에 대한 풀지 못한 한' 때문에 늘 갈증을 느꼈다. 그러한 나를 지켜보고 가장 안타까워하신 분 또한 아버지셨다. 다시 아버지의 권유로, 입시 지옥, 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는 내 천성 덕에 유아교육과를 지원하여 졸업하고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3년간 근무했다. 그러나 거리가 너무 먼 탓에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 두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학습지 교사를 하며 방송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3년간 학원 강사로 일했다. 돌아보면 열심히 산 것은 같으나 공허하다. 왜냐하면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에게 어떤 예명을 고르라고 한다면 '밝음'이라고 불리고 싶다. 앞으로의 내 인생은 내 분야에 밝은 전문가로서, 밝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또 나이와 상관없이 늙어서까지 일할 수 있으며 내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독서·논술지도사'란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여러 곳의 교육 기관을 알아보다가 '한우리'가 가장 전통이 있으며 전문적이고 공신력 있는 독서·논술 지도 전문 기관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수강 첫 날, 박철원 대표이사의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 되자. 즉 목표 관리, 시간 관리, 감정 관리를 잘 하자.'는 말씀을 가슴에 새겼다. 그리고 유돈희 부회장의 명언, '알이 스스로 부화하면 생명력을 갖지만 남이 깨면 죽는다'는 말씀에서 동기유발과 자발성의 중요성을 느꼈다. 또 박우현 평생 교육원장의 '독서 세례는 영원히 간다'는 말씀을 듣고 나도 좋은 책을 통해 평범한 내 운명을 바꾸어 보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되었다. 교양 있는 사람들은 다 그런 걸까? 강사님들 모두, 그들만의 공통적인 특유한 억양과 어투를 갖고 있었다. 쉽고 밝게 조용조용 말씀하시는데, 설득력 있고 집중이 잘 되는 조근조근한 말투였다. 수업 시간은 공부 부담이 없었으며 즐거웠고 때론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교육과정은 굉장히 많은 분야를 총망라한 방대한 분량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알고 싶을 때, 심화 과정을 스스로 공부해 볼 수 있도록 자료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주신다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한우리 독서 교육의 목적은 '인성 교육, 창의성 계발, 사고력 개발, 리더쉽 개발'이다. 독서.논술지도사는 이와 더불어 제대로 듣고 말하고 읽고 쓰며 토의·토론 및 논증까지 할 수 있는 기초. 기본 능력 개발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초등 토론 논술 지도'를 수강하고 있다. 앞으로 논술지도사 과정도 수강할 예정이다.
 
한우리에서 교육을 받은 후 변화된 점이 있다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교양인들을 직접 만나고 함께 부대끼다보니 나도 그들처럼 책을 많이 읽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고 느낀 점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마치며 무언가를 미치도록 사랑해보고 싶은 열정을 느꼈다. 그 대상이 우리 아이가 될지 책이 될지 나의 일이 될지, 그 무엇이 될지는 몰라도 밝고 건강하며 아름답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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